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과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는 6일 ‘더 나은 국민보건과 환경보호를 위한 과학연구 지원 정책 제안’을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이번 제안서는 새 정부를 맞아 동물모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생체 현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칩(organs-on-a-chip), 컴퓨터 시스템 생물학 등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을 둔 정책 채택과 예산지원을 촉구한다. 이는 유럽연합,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과 함께 보건 연구 발전을 위한 인프라 마련과 한국의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제안 내용으로는 ▲ 과학적으로 검증된 비동물시험방법의 활용 의무화 및 이러한 새로운 시험법 활용 촉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 ▲ 중앙정부를 포함하여, 범부처 및 산학 협력을 통해 동물모델이 아닌 인간의 생리현상 이해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과학연구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대체시험방법이 있는 한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국내 법안이 2016년 도입되었지만 완전한 동물실험 대체를 위해서는 아직 대체시험 정보와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화학 물질 관리 분야에 있어서도 2015년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을 위한 법률 (화평법) 시행과 함께 척추동물실험 자료가 요구되는 화학물질의 수가 폭증하는 가운데 유럽연합과 같이 저비용 고효율 실현을 위한 동물대체시험 기술의 활용을 촉진하는 지원정책이 국내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며 R&D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많은 실험동물이 이용되는 농약, 신약개발, 질환 연구 분야에서 부처간 새로 도입된 기술의 공유 및 국제사회와 규제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HSI과학 자문을 맡고 있으며 동물실험대체법학회 임원인 임경민 이화여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생명의료연구분야에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글로벌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과학정책을 새 정부가 마련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HSI는 현재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동물 시험을 우선시하며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동물실험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안을 준비 중이다.
참고:
1.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과 질환 연구를 위해 유례 없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고 있지만 동물실험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여 임상시험에 진입한 후보물질의 90%가 허가를 받는데 실패하고 있으며, 이 한계점을 극복할 혁신적인 치료약물과 치료법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2. 인간 생리현상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에 투자하는 주요 선진국 사례
- Tissue Chip for Drug Screening: 한화 1,630여억원(US$142 million) 규모로 5년에 걸쳐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청 (US Drug and Food Administration), 방위청 등이 함께 인간의 장기 구조와 기능을 정확하게 모사하는 조직 칩을 개발하여 의약품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 EUToxRisk: 한화 390여억원(€30 million) 규모로 6년에 걸쳐 진행되는 유럽연합의 대형 프로젝트로 동물실험 결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과 그 원인을 기전적으로 규명하여 인간 세포에 대한 독성 반응을 평가
- BD2K: 4년간 대략 한화 638여억원(US$55.5 million)이 지원되는 ‘Big Data to Knowledge’ 프로젝트는 생명의료 연구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 개발함
- STEMBANCC: 유럽연합의 관련 기관들이 모여 한화 726 여억원(€55.6 million) 규모로 5년간 진행되며 혁신적 신약 개발과 독성 예측을 위해 인간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연락처: 서보라미, bseo@hsi.org 02.6376. 1405